타기 전에 알아 두고 싶다! 로컬 철도 '고토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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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이동 수단이라고 하면 전철이나 버스를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가와현의 귀여운 전철을 소개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전철이잖아!"라고 하면서 모른 척 하기에는 너무 아쉬워요! 역사와 매력으로 똘똘 뭉친 '고토덴' 세계를 살짝 들여다보기로 해요.

'고토덴'이라는 애칭으로 친숙한 다카마쓰 고토히라전기철도는 다카마쓰시를 횡단해서 순례지 곤피라상(金刀比羅宮(고토히라구) 신사의 애칭)이 있는 고토히라까지 이어지는 고토히라 전철이 그 시작입니다. 1900년대 초기에 개통되어 오늘도 통근하는 사람들과 참배객들을 태우고 달리고 있습니다.



옛 추억의 향수에 젖은 분위기의 이 전철은 사실 수도권과 나고야의 철도회사에서 활약하던 차량을 양도받은 것입니다. 20년 이상 사용한 후 세토나이카이 바다를 건너 이곳 가가와현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죠.


그중에는 양도되고 나서 35년 이상 현역으로 활약 중인 차량도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이 훨씬 길다니 믿어지세요?!

일반적으로 철도 차량의 수명은 30~40년이라는데 점검 관리로 수명이 몇십 년이나 더 늘어난 셈이죠.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고토덴 붓쇼잔 역에 인접해 있는 차량 공장으로 잠입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붓쇼잔 공장에 대해서 뭐든지 알고 있다는 정비 담당자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양도 차량을 오래 사용하게 하느라 이래저래 힘드실 거 같아요.
"먼저 설계도가 없다는 점일까요. 제조 당시의 담당자도 은퇴해 버린 경우가 많아요."
설계도가 없다면 그냥 포기해 버려야 하는 게 아닐까?


"부품이나 전자 플레이트 등 전자기기의 생산이 종료된 경우도 있고……(웃음). 중고라도 발견하면 운이 좋은 편입니다."
정비 중인 대차로 눈을 돌리니 엄청난 양의 부품이 쌓여 있습니다.


"이전 철도회사 분들께 배우기도 하지만 직접 분해해서 구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정비를 위한 도구도 만들지요."


도구부터 만든다고?! 도대체 이 사람들의 정체가 뭐야!

여기 공구 중 오른쪽 절반은 차량에 맞춰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의 각진 기성품과 비교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죠. 핸드 메이드 느낌이 마구 납니다.


공장에서의 정비와 수리는 거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둥그런 모양의 '부시'라는 완충 부품도 사용 부분에 따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 부분에 맞춰서 밀리미터 단위로 깎여 있습니다. 치밀한 기술은 물론이고 경험과 감각이 필요한 세계입니다.


차량을 시험하는 큰 시험기도 이 공장에서 만들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엄청난 일을 하는 걸까요?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전철이니까 확실하게 검사한 것이 아니면 공장에서 내보내지 않습니다."
생활하는 사람들, 여행하는 사람들 등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전철의 정비는 모두 안전제일의 신념과 사명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군요.

"양도 차량이 많지만 저희 회사 오리지널 모델도 있습니다."
안내받아 대면한 것은 갈색 컬러링이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차량입니다.


"3000형 300호는 회사 설립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1926년에 제조되었습니다. 경제산업성의 근대화 산업 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흑백 사진과 비교해 보니 차체의 색만 바뀌었을 뿐 특징인 동그란 차창과 차체 상부에 장착된 테일 램프의 존재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도 월 1회 특별 운행 중입니다."
90년 전에 만들어진 차량이 지금도 깔끔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도 놀라운데 게다가 탈 수도 있다니!
낡은 차량을 운행하려면 정비나 유지에 손이 많이 가죠. 그래서 좀 전에 견학한 작업 풍경에서 관계자분들의 차량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총 4종류의 레트로 차량 중에는 이보다 더 오래된 차량이 있다고 합니다. 1925년에 제조된 것으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차량이며 게다가 지금도 운행 중입니다.
월별로 운행 차량이 바뀌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레트로 느낌의 차내에서 노스탤지어에 젖어 보는 일도, 포토제닉 차량을 철도 선로 근처에서 사진 찍어 보는 일도 왠지 즐거울 것 같아요.

이런 귀중한 경험은 다시 없을 테니까 차량 내부도 살펴봐야겠죠?


짐칸 아래에는 모자걸이와 모던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당시에는 최첨단이었을 미국제 기기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 레트로 전철을 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전세 전철! 고토덴에서는 레트로 전철뿐만이 아니라 고토히라선을 중심으로 일반 차량도 전세 운행이 가능합니다. 많은 인원의 단체 여행이나 결혼식 등의 이벤트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세 전철 이용 시 희망자에 한해서 공장 견학이 특전 혜택으로 제공됩니다.


견학이 가능한 구역이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뭐랄까, 무대 뒤의 긴장감 비슷한 것이 마구 느껴집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컬 철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바로 '장인'에 버금가는 정비 스태프의 숙련된 기술과 차량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습니다.

도심과 주택가, 해변과 전원을 달리는 고토덴.
차표를 사서 꼭 타 보세요. 사랑 듬뿍 받으며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차량과 사람들의 삶이 엿보이는 다카마쓰의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INFORMATION

다카마쓰 고토히라 전기철도 주식회사

TEL
087-863-7721
MAIL
irucabox@kotoden.co.jp
URL
http://www.kotoden.co.jp/
대응언어
日本語、English

2018.10.16 / 다카마쓰 고토히라 전기철도 주식회사

KEYWORDS
PHOTOGRAPHER SAKAGUCHI Yu PHOTOGRAPHER MINAGAWA Masaki(NOCOS) WRITER KOTAKI 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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