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식물이 성장하는 것처럼 무뉴무뉴(구불구불) 늘어나는 선.선의 움직임과 이따금 나타나는 빛이나 그림자가 반응하며 변화하는 궤적.
시간과 음악 그 자체를 움직이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미술가 이시다 다카시 씨의 전시회 "Ishida Takashi: Between Tableau and Window" (2025년 8월 8일~10월 5일)를 가가와현 다카마쓰시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작품부터 신작까지 약 80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
본 전시회는 대표작 및 신작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과 10대, 20대의 초기 작품을 포함해 약 80점을 선보이며 이시다 씨가 제작한 회화 작품의 변천과 현재를 알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미술관 외벽에는 본 전시회를 위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 있으며, 현관홀에는 현수막을 제작할 때 보양 시트에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시다 씨는 2010년의 「다카마쓰 컨템포러리 아트·애뉴얼 vol.01 ―또 하나의 카니발―」로 다카마쓰시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새로운 발견과 우발성에도 자극을 받았다고 하는 이번 전시회를 둘러 보겠습니다.
"REFLECTION"(2009)
"Between Tableau and Window"
본 전시회의 타이틀 작품인 "Between Tableau and Window" (2018).
창문이 하나만 있는 어슴푸레한 방.벽에는 선이 늘어나며 블랙홀 모양의 소용돌이에 휘감기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흰 선이 새하얀 벽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본 작품은 일부를 그려 사진을 찍고, 다시 일부를 그린 후 촬영을 하면서 늘어나는 선을 한 컷씩 촬영하여 연결시키는 드로잉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그림 콘티는 만들지 않고 그 자리에 나타난 모양이나 창에서 내리쬐는 빛을 반영하여 그렸다고 합니다.관객들은 이처럼 층층이 중첩된 시간 속으로 빠져듭니다.
흐르는 시간과 그리는 행위를 통해 시간을 멈추게 하는 회화의 숙명.그 갈림길을 그려낸 "Between Tableau and Window".이시다 씨에게 있어 세계의 경계이자, 무뉴무뉴가 탄생한 장소이기도 한 「창문」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 일면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벨탑
「바벨탑」을 모티브로 그린 유화는 중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 시절에 걸쳐 그린 작품입니다.
"Waiting for the King to Come In from the 21st Floor of the Tower of Babel"
일본의 거품경제 시기에 파괴와 창조를 반복하는 도쿄를 바벨탑이라고 생각했던 이시다 씨는 그 내부를 걸어 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Waiting for the King to Come In from the 21st Floor of the Tower of Babel" (1988) 이라는 작품을 그렸습니다.
"The Tower of Babel Where the Dragon Settled"
이어서 제작한 "The Tower of Babel Where the Dragon Settled"(1989) 에서는 「내부를 걷고 있자면 창문이나 기둥이 시간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고 원근법이 무너져 가며」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움직이는 시간 그 자체를 그려 보겠다는 생각에「바벨탑」을 그린 작품은 뻗어나가는 선의 원점이 되었습니다.
"Ema(Votive Pibture)"
10대 후반에 과감하게 도쿄를 떠난 이시다 씨는 오키나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도쿄에 있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오키나와로 이주한 후에도 계속해서 그렸다고 하는 40m 길이의 팩스 감열지에 선보인 작품이 "Ema(Votive Pibture)" (1990) 입니다.
끝없이 뻗어나가는 길을 상상했다고 하는 선은 서서히 색이 드러나는데, 이윽고 원근법에서도 해방되면서 빛을 만난 기쁨이 종이에서 넘쳐납니다.
시인 요시마스 고조가 자신의 시에서 따서 지어준 제목인 "Ema(Votive Pibture)" 는 작가 이시다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스무 살을 넘긴 이시다 씨는 도쿄로 돌아와 다시 그림과 마주했습니다.그즈음에 탄생한 작품이 "Three Rooms" (1994) 입니다.「오키나와에서 본 듯한 창문을 찾고 싶다」고 초조해하는 그 내면에는 찾고 있는 「창문」이 어른거립니다.
20대 시절의 작품 다음으로 영상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모험」을 해 온 이시다 씨가 최초의 회화 체험으로 되돌아와 그린 최근 작품"Same-sized Window" (2023)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Burning Chair"
"Burning Chair" (2013) 는 창문이 있는 방에 등장한 「의자」를 둘러싸고 콘크리트의 공간에 물과 분필로 선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작품입니다.현실의 그림자와 드로잉으로 만들어진 그림자가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환영처럼 보입니다.
"Beyond the Garden"
어느 날, 이시다 씨는 실톱으로 MDF 합판을 자르면 면이 선으로 갈라져 모양이 만들어지며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형태를 모은 작품이 "Beyond the Garden" (2022) 입니다.
현관 옆 작은 나무의 성장을 지켜봤던 이시다 씨는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면서 늘였더니 나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점차 변화하는 조명에 비추어진 나무는 어딘가 익숙한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Small Blue House"
"Small Blue House" (2022) 는 "Beyond the Garden" 과 같이 MDF에서 잘라낸 작은 부분으로 집을 만든 작품입니다.그림자가 천장에 비치면서 마치 자그마한 집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제 전시회는 클라이맥스를 맞이합니다.
"Tsansmitted Light / Emaki"
"Tsansmitted Light / Emaki" (2016) 는 두루마리 모양의 투명 필름에 풍부한 색채의 선으로 그린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여기서는 평소 공예 작품을 전시하는 유리 케이스를 사용하여 작렬하는 빛을 연출했습니다.이시다 씨가 실험해보고 싶어 했던 연출법에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Sea at Night"(2024)
"Light on the Arc"
그리는 과정을 한 컷씩 촬영한 영상과 실제로 완성된 회화를 전시하는 "Light on the Arc" (2019) 이시다 씨는 국제예술센터 아오모리(ACAC)에서 한 달간 머물며 빛과 날씨, 소리를 느끼며 제작했습니다.
봄의 눈부신 빛이 변화하는 형상을 담은 생생한 영상.
이에 반해 그림은 이야기를 끝내고 평온한 분위기를 띠는 듯합니다.지금까지 움직이는 시간을 계속해서 그려왔던 이시다 씨가 「시간을 멈춘」 작품입니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겹겹이 칠해진 물감에 축적된 시간이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 2개의 커다란 창문은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그곳의 빛과 시간에 물들어 갈지도 모릅니다.
"Childhood Drawings"
본 전시회의 마무리로 6살 때 그린 "Childhood Drawings" (1978) 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시다 씨는 크레용으로 부드럽게 뻗어나간 선에 다양한 모양과 색이 나타났던 것이 최초의 회화 체험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거기에는 무뉴무뉴의 징조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시다 씨는 자신이 어린 시절에 그림을 그린다는 즐거움을 체험한 것처럼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느끼고 새로운 무뉴무뉴를 만들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브랜치 갤러리"특별 전시 이시다 다카시 제작 다큐먼트"
다카마쓰시 마루가메마치 상점가에 위치한 브랜치 갤러리에서는 현수막에 드로잉하는 모습을 촬영한 다큐먼트 영상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8일~10월 5일)
다카마쓰시미술관 "Ishida Takashi: Between Tableau and Window"
- 주소
-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곤야마치 10-4
- 일시
- 기간2025년 :8월 8일~10월 5일
- 영업시간
- 9:30-17:00( 전시실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 금요일과 토요일은 9:30-19:00
- 정기휴일
- 월요일. 단, 8월 11일(월, 공휴일) 및 9월 15일(월, 공휴일)은 개관, 8월 12일(화) 및 9월 16일(화) 휴관
- URL
- https://www.city.takamatsu.kagawa.jp/museum/takamatsu/event/exhibitions/exhibition_2025/exhibition_2025/ex_20250808.html
2025.9.19 / 다카마쓰시미술관 "Ishida Takashi: Between Tableau and Wind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