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모공원은 사누키노쿠니 국의 영주와 다카마쓰 번주가 거주하던 다카마쓰성터를 정비한 공원으로 국가지정사적입니다.
![](/archives/003/201809/1808ffb5dc1627e6e93204645226b005.jpg)
일본의 3대 수성 중 하나로 세토나이카이 바다와 이어져 있는 해자에서는 바닷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등 일본 전국적으로도 독특한 특색을 가진 성입니다.
![](/archives/003/201809/e4a69868d615ee7fb9293235610181b0.jpg)
이전에는 바다에 면해 있던 다카마스조 성의 미즈노테고몬(水手御門) 문. 산킨코타이(参勤交代,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를 오고 가게 함으로써 각 번에 재정적 부담을 가하고, 볼모를 잡아두기 위한 에도 막부의 제도)를 가기 위해 영주는 이곳에서 작은 배를 타고 연해로 나가 큰 배로 갈아타서 오사카로 갔다고 합니다.
![](/archives/003/201809/0325544eb966a2ed17ad2adc0798a018.jpg)
공원 내에는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사적이 많고 옛날에는 영빈관으로 사용되던 히운카쿠(披雲閣)의 멋진 정원도 국가 명승지입니다. JR 다카마쓰역과 고토덴 다카마쓰칫코역, 다카마쓰항에서도 걸어서 올 수 있으므로 이동 중에 잠깐 시간을 내서 들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일반적인 성의 해자에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잉어가 헤엄치고 있지만 이곳 다카마스조 성의 해자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므로 잉어가 아니라 도미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archives/003/201809/8a598e9d5e5b391637399c31f4056740.jpg)
일본에서 도미는 서양의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오메데타이(경사스러움, 도미를 일본어로 '타이'라고 함)', '행운', '특별한 물고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 길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뱃놀이 체험이 인기라는 소문을 듣고 왔습니다.
![](/archives/003/201809/a5d0d2f2bd78ad5013063ff8d7767c3f.jpg)
접수를 하고 나면 도미가 그려진 컬러풀한 핫피(일본 전통의상)와 삿갓을 줍니다. 핫피와 삿갓을 멋스럽게 차려입었다면 이제 배로 출발!
![](/archives/003/201809/1644978414b2659da8bf0d84bab4fa3d.jpg)
정원 5명의 작은 배라서 탈 때는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archives/003/201809/c814efdf24d55c6b611fed32b3ffcfa9.jpg)
수면을 내려다보니 검정색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배를 도미들이 둘러쌉니다.
![](/archives/003/201809/091249f42425a36ce745a8f3894dc630.jpg)
잉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황빛 은색을 띤 도미가 진짜 행운 도미 같아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건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닐 겁니다. 길한 물고기, 도미잖아요.
![](/archives/003/201809/4676b92a09bf0a25da7613254ade4cb6.jpg)
이때 도미의 먹이를 건네받습니다. 먹이를 줘서 도미의 소원을 들어주면 그 사람의 큰 소원도 들어준다는 '조원성취(鯛願城就)'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archives/003/201809/42fd9c366cb2422dedc5c3ea16ed2c5f.jpg)
'먹이를 대각선 앞으로 던지면 (배가 앞으로 나아가도) 도미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요령을 알려 주는 이는 오늘 뱃사공을 해 주시는 가와이 씨.
![](/archives/003/201809/22bc3b59b9eb780df59fdadd673ff6c8.jpg)
먹이를 던져 주니 파닥파닥 물소리를 내며 물고기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움직임이 의외로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이 보여 놀랐습니다.
뱃사공은 경쾌하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말투로 성의 역사를 읊고 배를 탄 사람들은 웃음과 감탄으로 답하며, 배는 그렇게 도미들을 이끌고 정면에 있는 천수대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archives/003/201809/49fddca224d06ec9353962e4f57cf42d.jpg)
옛날 천수각을 받치고 있던 천수대의 도람은 해수면에서 약 13m 높은 곳에 있습니다. 바다와 해자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바다의 간만의 차이 따라 해자의 수위도 바뀝니다. 이날 돌담의 아래쪽이 젖어 있는 걸 보니 만조였나 봅니다.
![](/archives/003/201809/894a9a97cc143d57ddb4e947db05fa61.jpg)
그 위에 있었다고 하는 천수각은 약 28.9m이고 해수면에서 지붕의 샤치호코(성곽(城郭) 등의 용마루 양단의 장식으로, 머리는 호랑이 같고 등에는 가시가 돋친 곤두선 물고기 모양)까지는 약 42m였다고 합니다.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천수각을 그려보지만 실체가 없으니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금입니다, 빨리 부채를 잡아요!"
"이 부채가 부채질하려고 놔 둔 게 아니지요." 라고 배에 준비된 큰 부채를 빨리 쥐라고 가와이 씨가 재촉합니다.
![](/archives/003/201809/9a109687fac6f9449b8de41f2ef28d4c.jpg)
그 부채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천수각입니다.
"부채의 천수대와 실제로 보이는 천수대를 겹쳐 보세요."
시키는 대로 부채를 천수대에 대 보니 천수대 위에 천수각이 나타났습니다!
![](/archives/003/201809/c520000fce3bf39ce598d62c5023d0c8.jpg)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직접 확인해 보세요.
배는 그렇게 천천히 천수대의 북쪽 외곽을 돌면서 동쪽으로 나아갑니다.
![](/archives/003/201809/51e86cb1aae20bcdcf14773103eeab50.jpg)
"천수대의 동쪽에는 찾아내면 행복해진다는 하트 모양 돌이 있답니다."
라는 뱃사공 가와이 씨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하트 모양 돌을 찾기 시작하는 사람들.
![](/archives/003/201809/a966eb59bc1f7f9a2c94f56953092a37.jpg)
힌트를 얻어서 그럴싸해 보이는 하트 모양의 돌을 발견했습니다. 뭐랄까, 발견한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archives/003/201809/8f0bf93a5961b7ef3b7ee4c3dfa358fc.jpg)
회색의 하트 모양 돌, 여러분도 발견했나요?
30분 정도의 뱃놀이가 끝나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자 부채와 똑같이 천수각의 복원도가 그려진 기념 배지를 나눠줍니다.
![](/archives/003/201809/31017d6d37840b89dd06a600c3b1def4.jpg)
돌담에 둘러싸인 해자 속에서 성 아랫마을 다카마쓰를 만끽한 시간이었습니다. 배 위에서 도미를 거느리며 영주님과 공주님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보여 천천히 다카마쓰에서의 시간을 즐겨 보세요.
![](/archives/003/201809/2ce1f59d246c8c810f579ec606dc449b.jpg)
2018.9.18 / 사적 다카마쓰성터, 다마모공원(史跡高松城跡・玉藻公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