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부터 계승되어 오는 가가와현의 설음식 서민의 꿈이 가득 담긴 앙모치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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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경사스러운 날 먹는 음식인 오모치(떡)를 사용한 조니(일본식 떡국으로, 지방마다 넣는 재료가 조금씩 다름)는 설날 상차림에 꼭 올라가는 국입니다. 지역마다 특산물이나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재료와 맛에 특색이 있어 지역색과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조니를 일본 전국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색적인 조니'로 종종 화제가 되는 가가와현의 '앙모치조니'를 소개합니다.



앙모치조니는 흰색 미소(일본식 된장)로 맛을 내고 무와 당근, 달콤한 팥소가 들어가 있는 동그란 모치를 넣은 가가와현의 향토 요리입니다. 채소는 통썰기를 하는데 여기에는 '올해도 가정이 화목하고 무슨 일이든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서 토란, 우엉, 유부가 들어가기도 하고 그릇에 담은 후에 하나카쓰오(가쓰오부시의 일종), 파, 아오노리(파래) 등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만 들어서는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흰색 미소국에 떠 있는 모치를 자르는 순간 검정 팥소가 모습을 드러내면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한 입 덥석 먹어 보면 흰색 미소의 짭짤함과 앙모치의 달콤함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집니다. 짠맛과 단맛이 이루는 절묘한 조화. 맛 보지 않으면 후회할 맛입니다.

앙모치조니의 역사는 에도시대 후기(1800년 경)부터 시작됩니다.
흑설탕이 주류였던 에도시대 중기에 막부는 수입에 의존하던 흰설탕을 각 번에서 생산하도록 계몽에 힘썼습니다. 다카마쓰번은 흰설탕 제조에 성공해 설탕 산업은 번의 재정을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일본 전국 특산물을 스모(일본 씨름)의 순위기록표처럼 순위화한 《대일본 물산 대스모》(1879년) 다카마쓰시 역사자료관 소장
글자 크기가 특산물 지위의 높고 낮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흰설탕은 번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서 서민들은 좀처럼 손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에도시대의 와삼본(和三盆, 가가와현 등에서 제조하는 고급 백설탕) 제조 《대일본물산도회 사누키노쿠니 백설탕 제조 그림 사누키노쿠니 삼본당 제조 그림》 다카마쓰시 역사자료관 소장

적어도 설날만큼은 설탕을 먹고 싶은데 번의 공무원들에게 들키면 혼이 날 것이고…. 그래, 달콤한 팥소를 모치(떡)로 싸서 조니에 넣으면 모르겠구나!

설탕도 흰색 미소도 고급품이었던 시대.
경사스러운 날만큼은 달콤한 것을 먹고 싶다는 서민들의 소원을 들어준 먹거리가 바로 앙모치조니였습니다.

그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가가와현의 사람들은 여전히 달콤한 것을 좋아합니다. 설탕과 흰색 미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지금도 일 년에 한 번 있는 설날에는 앙모치조니를 먹고 있습니다.

설날에 먹는 가정 요리지만 다카마쓰 시내에는 1년 내내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쉽게 가 볼 수 있는 식당 2곳을 소개합니다.

부도노키(ぶどうの木)

다카마쓰시 중심부에 위치한 상점가 중 하나인 라이온도리에 있는 찻집입니다.


백화점이나 번화한 재개발 구역에서도 가까워 쇼핑 중간에 잠시 들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사누키노 앙모치조니 런치(讃岐のあんもち雑煮ランチ)》 세트는 앙모치조니, 잡곡밥, 디저트, 매일 바뀌는 반찬(이날은 토마토), 간장에 조린 콩, 녹차가 쟁반에 담겨서 나옵니다.
앙모치조니는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앙모치조니는 약 20여년 전인 오픈 당시부터 인기가 식지 않는 이곳의 대표 메뉴입니다.
"집 외에는 앙모치조니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잖아. 그렇다면 내 가게에서 만들어보자."며 조니를 좋아하는 오너가 메뉴에 추가했습니다.


가다랑어로 낸 맛국물의 향을 음미해 봅니다.
어릴 적부터 설날이 되면 늘 먹어온 직접 만든 소박한 가정의 맛입니다.


사서 가지고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패키지의 여행선물용 세트도 있습니다.

감미차료 호토리(甘味茶寮 ほとり)

다이묘 정원인 리쓰린 공원의 북문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일본식 디저트 가게.
산책 중에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는 곳입니다.


1년 내내 맛볼 수 있는 '사누키 앙모치조니'에는 사누키 간장 조림 콩과 절임 채소가 같이 나옵니다.


동그란 모치 속에 있는 팥소는 쓰부앙(팥알갱이가 섞여있는 팥 앙금)입니다. 가가와현에서 연구 생산 중인 몸에 좋은 희소 설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멸치와 가다랑어로 만든 맛국물과 파래의 바다향이 은은하게 코를 간질입니다.

흰색 미소의 부드러움과 팥소와 흰색 모치가 조화를 이루는 앙모치조니.
에도시대부터 사랑받아온 가가와현의 설음식을 꼭 가가와현에서 맛보세요.


INFORMATION

감미차야 부도노키(甘味茶屋 ぶどうの木)

주소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햣켄마치 2-1
TEL
087-822-2042
대응언어
日本語

감미차료 호토리(甘味茶寮 ほとり)

주소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나카노초 32-3
TEL
087-887-7711
대응언어
日本語

2018.12.27 / 감미차야 부도노키(甘味茶屋 ぶどうの木)

KEYWORDS

PHOTOGRAPHERPHOTOGRAPHER

Yu Sakaguchimore

Yu Sakaguchi is a photographer who photographs the beautiful scenery of the 138 habited islands in the Seto Inland Sea, agricultural, mountain and fishing villages in Shikoku. He makes his living in design work relating to primary industry. His website Monogatari o Todokeru Shigoto (“The Job of Delivering Stories”) introduces the beautiful scenery, culinary culture and various other aspects of Shikoku and the islands of the Seto Inland Sea, and has been accessed by users in over 160 different countries. Feeling that it would be difficult to preserve the scenery in front of him for the next generation by simply distributing information alone, together with his fellow Shikoku-loving companions, he launched Shikoku Taberu (Food) Tsushin magazine, and began his work communicating the food culture and stories of the region. He is a director for the Sanagouchi Village foundation. He was awarded the Japan Ningenryoku (“Human Skill”) Minister of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Award in 2015.

https://yousakana.jp/

WRITER WRITER

Eri Kotakimore

Eri Kotaki was born in Takamatsu, in Kagawa prefecture. After studying fashion, color and graphic design at university, she developed a love of travel, local gourmet cuisine and photography; and became an editor/writer. After working in various positions in editorial production and publishing companies in Tokyo, she joined the Takamatsu City Regional Promotion Cooperative Group in July 2017. She now spends her days uncovering and communicating information about the appeal and attraction of Takamatsu and its surrounding areas. Her top recommended location is the night view from Sunport Takamatsu. Her most recommended train is the Hiyaku, which runs on the Takamatsu-Kotohira Electric Rail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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